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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태진 버넥트 대표 "산업용 AR, 생산성 높이고 인명사고 줄일 것"

헬멧형 스마트글라스 '리모트AR'

유지·보수 전문가에 영상 전송

근로자와 원활한 소통 가능해져

작업환경 개선…비용절감 효과

출시 1년새 국내외 납품 잇달아

하태진 버넥트 대표가 헬멧에 부착된 ‘리모트 AR’ 스마트글라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버넥트




“증강현실(AR)이 지금 게임보다 산업현장에서 더 주목받을 기술이지요. AR로 공장과 제조현장에서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비숙련자의 안타까운 인명사고도 줄일 수 있습니다.”

AR 솔루션 전문 기업 버넥트의 하태진(37·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R이 제조공정 혁신을 가져올 확실한 기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버넥트는 AR 기술로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작업자가 원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버넥트가 지난해 초 내놓은 ‘리모트 AR’은 현장작업자가 구글 글라스처럼 생긴 헬멧형 스마트글라스를 쓰면 작업 중인 기계나 설비, 유지보수 현장의 모습을 멀리 떨어진 업무 지시자나 전문가에게 전송한다. 전문가는 현장 영상을 보며 작업자와 대화하고 작업자의 글라스 화면에 이미지를 그리거나 지시내용을 띄워 도움을 줄 수 있다.

하 대표는 “작업자가 양손을 다 사용하면서도 지시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방대한 매뉴얼도 장갑을 벗는 수고로움 없이 글라스 화면 위로 꺼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트 AR은 출시된 후 1년 동안 한국전력·LG전자·KT 등에 납품됐다. 한 기업은 본사에서 해외공장 작업자에게 업무 지시용으로 리모트 AR을 사용하기도 한다.

AR은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체적으로 계산해본 결과 출장이 잦은 기업에 리모트 AR을 적용했을 때 1년간 출장비가 기존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빠른 작업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버넥트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활용한 기존의 화상통신 수준을 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R과 영상 공유를 위한 운영체제와 관련 프로그램을 상용화한 회사는 국내에서 버넥트가 처음이다.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구성한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KOSF)’의 협력사 중 유일한 AR 기업이기도 하다. 하 대표는 “리모트 AR을 구현하려면 카메라로 설비를 알아내는 객체인식 기술과 사물이동 정보를 알아서 파악하는 추적 기술 등이 요구된다”며 “세계적으로도 AR 구현 솔루션은 몇 개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국내 AR 분야를 선도한 KAIST의 유비쿼터스·가상현실(UVR)연구실 동료 2명과 함께 지난 2016년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당시 논문 위주의 성과에 한계를 느끼고 현실에 적용이 가능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현재 직원 45명을 둔 버넥트는 올해 리모트 AR에 다중통화 기능과 전문가의 손이 화면에 보이는 기능을 더한 직관적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매출이 매년 3배씩 성장하고 있는 회사를 오는 2021년 코스닥에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잡았다. 하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작업공간 전체를 3차원으로 전송하고 받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AR 기업들이 현재 개념을 증명하는 수준의 제품만 내놓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일반인들도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오고 20년 내에 콘택트렌즈만으로 구현되는 AR도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에 AR을 잘 알릴 수 있도록 산업현장에 적용할 성공사례들이 나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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